대부도·제부도 등 경기만 일대가 생태와 역사, 예술이 결합된 관광지로 꾸며진다. 경기만은 충남 태안반도와 황해도 옹진반도 사이 해안으로 해안선만 528㎞에 달한다.
경기도는 5일 경기만에 인접한 안산시·화성시·시흥시 등 3개 지자체와 함께 경기만 일대를 ‘에코뮤지엄’으로 조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경기만 일대를 보고, 먹고, 배우고, 즐길 수 있는 ‘지붕 없는 박물관’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7일 도청에서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3개 단체장이 참석한 가운데 업무협약(MOU)을 체결한다.
사업비로 모두 71억2000만원이 투입된다. 도와 3개 지자체가 분담한다. 첫 사업으로 3개 지자체를 하나로 묶는 통합브랜드를 개발하기로 했다. 또 3개 지역에서 보고, 먹고, 배우고, 즐길 수 있는 명소 100곳을 선정해 일목요연하게 담아낸 지도 ‘인문지리지’를 제작한다. 인문지리지에는 ‘청·일 전쟁이 처음 시작된 풍도’, ‘일제 건축양식으로 지어진 대부도면사무소(경기문화재 127호)’ 등 숨은 이야기도 담긴다.
3개 지자체별 사업도 추진된다. 안산시는 대부면사무소에 에코뮤지엄 방문센터를 구축하기로 했다. 해솔 6길 등 산책하기 좋은 해안로를 정비해 명소로 만들 계획이다. 누에섬 생태·예술 체험교육 프로그램도 개발한다.
화성시는 관광지이면서도 난개발 현장으로 낙인 찍힌 제부도를 관광 중심으로 재탄생시키기 위한 ‘제부도 명소화 문화재생’ 사업을 추진한다. 매향리 평화생태 콘텐트 발굴과 스토리텔링도 개발한다.
시흥시는 추수 후 볏단을 활용한 친환경적 어린이 생태 놀이터를 조성하기로 했다. 갯벌 등 생태 자원이 그대로 보존된 모습을 담아낸 자연미술 전시회도 개최한다. 경기도 이희준 문화체육관광국장은 “경기만 에코뮤지엄은 자연과 예술, 이야기가 있는 경쟁력 있는 관광자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향후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관광자원 개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임명수 기자 lim.myoungsoo@joongang.co.kr